팔에 꽂으면서 동의서 작성하고 설문지 작성하고 조금 걸어나가서 또 상담간호사랑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상세하게 다시 상담하고 바빴다. 계속 자고 일어나고 팔 아파서 못 자고 깨어나서 핸드폰 만져도 한 손으로 만져서 팔 아파서 다시 가만히 멍 때리다 보며 무한 반복하고 있으면 간호사가 와서 잠깐잠깐씩 말 걸어준다. 그러다가 2시 35분쯤 되었는데 갑자기 다른 병상이 이동되어 오고 이동 도와주는 도우미분 대기하고 있고 뭔가 분주하게 움직여지더니 간호사가 화장실 가서 소변하고 속옷 다 탈의하고 양말 벗고 나오라고 말해준다. 화장실 갔다가 이동 도와주시는 도우미분이 병상에 누우라고 말해주면 누워서 수술실로 질질질 끌려간다. 이때 무서워진다.
수술실 도착하고 의사분은 따로 만나지 않고 트랜스포머처럼 착착착 간호사들이 움직이더니 산소호흡기처럼 마스크 씌우고 “호흡하고 있으면 잠듭니다.” 하고 숨 몇 번 쉬고는 기억이 없다며 멈춰진다. 마취가 아주 잘 되었나 봐요. 간호사가 막 깨운다. 이름을 크게 외치며 몸을 흔들어 재껴도 눈떠보니 처음 분만실 당일 입원실에 와있고 아랫배나 몸이 너무 아무렇지 않다. 너무 멀쩡해서 이상했어요. 나오고도 계속해서 물도 먹지 말라고 했고 목말라 죽는 상태는 똑같다. 계속 치킨만 생각한다. 나가면 치킨 먹으리라, 빨리 치킨, 내 치킨. 눈 떠보니 3시 30분쯤이고 언제 집에 갈 수 있냐고 빨리 보내달라고 했더니 시간 되어야 간다 한다. 시간이 저녁 7시 30분이 되었고 이미 늦은 시간이라 퇴원 처리랑 서류 출력은 안 되고 가퇴원 처리만 가능하다고 한다. 응급실 옆에 응급 수납하는 곳에서 가퇴원 처리하고 다시 분만실 가서 약 봉투 받고 한 달 뒤 외래 진료 예약하고 집으로 가려고 차를 탄다. 저녁 8시 30분쯤이었고 두 시간 뒤부터 저녁식사 죽 같은 걸로 시작하라고 안내받았지만 머릿속엔 온통 치킨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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