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쥔 사원증의 무게가 어색했다. 세상은 나만 빼고 잘 돌아가는 것 같았다.
분주한 사람들, 울리는 전화 소리, 희미한 커피 향. 모든 것이 익숙한 풍경 속에 나만 홀로 이질적인 점 하나로 서 있었다.
목에 건 사원증이 내 것인데도 자꾸만 남의 이름표를 빌린 기분. 이 작은 플라스틱 조각 하나가 이제 나를 증명해 줄 것이라고 했다.
뜨거웠던 커피는 미지근하게 식어갔고,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잠시 멈춰 섰다. 이곳에 내 자리가 있기는 한 걸까.
세상이라는 거대한 톱니바퀴에, 나의 작은 톱니 하나가 맞물리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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