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문턱에서 만난 낯선 장면 문을 여는 순간, 사람보다 먼저 자리를 선점한 손님이 있었다. 낡은 화장실 한켠, 붉은 난로 앞에 앉은 고양이.
그 기세가 너무 자연스러워 내가 오히려 방해꾼이 된 기분이었다. 차가운 공기가 감도는 공간이었지만 고양이가 차지한 그 자리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온실처럼 보였다.
온기의 방향을 아는 존재 고양이는 고개를 살짝 치켜들고 불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겨울을 견디는 자신만의 기술을 보여줬다. 말 대신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듯했다.
여기는 나에게 꼭 필요한 자리라고, 그러니 잠시만 양해해 달라고 속삭이는 듯한 그 눈빛에 마음이 속절없이 녹아내렸다. 본능적으로 온기의 발원지를 찾아내는 그 영리함이 가련하면서도 대견했다.
사람의 공간이 잠시 멈추는 시간 화장실이라는 투박한 공간도 이 녀석에게는 온전한 쉼터였다. 차가운 타일 바닥 위에 드리운 은은한 주황빛, 그 안에서 고양이는 아무런 긴장 없이 눈을 가늘게 감았다.
이 작은 온기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