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이후, 아무도 없는 아파트 연습장 . 슬라이스였던 내가, 드로우를 만나기까지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아파트 연습장에는 나 혼자였다. 불은 켜져 있고, 소리는 공 맞는 소리뿐.
누가 보라고 치는 스윙이 아니라 오로지 나를 위한 연습이었다. 5번 아이언으로 나온 예상 밖의 비거리. 5번 아이언, 이 거리까지 나올 줄이야 스크린에 찍힌 숫자를 보고 잠깐 멈췄다. 180m 후반. 솔직히 말하면, 매번 나오는 거리는 아니다.
열 번 치면 다섯 번은 “어, 이건 잘 맞았다” 다섯 번은 “아직 멀었네” 그래도 분명한 건 하나다. 예전의 나와는 다른 공이 나가기 시작했다는 것.
힘을 빼고 내려오는 타이밍에 집중한 한 샷. 슬라이스였던 내가, 드로우를 치기 시작한 이유 나는 원래 슬라이스였다.
힘 주면 더 휘고, 잡아보면 더 열리고, 결국은 다시 슬라이스. 그런데 요즘은 조금 다르다.
손목에 힘을 빼고 탑에서 바로 치지 않고 잠깐 기다리고 머리를 고정한 채 임팩트를 맞히면 공이 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