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끝에 <일 테노레>를 보고 왔다. 이 극이 논란인 이유는 2019년 미투 때 성희롱/성추행 가해자로 지목 당했던 변희석 음악 감독이 복귀한 극이기 때문.
당시 그는 잘못을 시인했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다.
화려한 배우들 뒤에 숨어 조용하지만 퍽 당당하게. 팬들은 그의 하차나 입장문을 요구했지만 제작사도, 감독도 아무런 말이 없었다.
결국 공연은 아무런 일도 없는 듯 순조롭게 개막했다. 그 행보가 얄미워 끝까지 소비하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은 나도 극장을 찾았다.
누가 물은 적도 없는데 비겁하고 옹졸한 변명을 열심히 둘러대면서. <일 테노레>는 독립 운동을 하는 학생들이 조선총독부의 검열을 피하고자 오페라를 빌려 항일 정신을 노래하는 이야기다.
극은 예상했던 것만큼 재밌었고, 아름다웠고,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들의 이야기가 절정에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극에 대한 몰입이 깨졌다.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글들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미간을 찌푸리고 볼 수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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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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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테노레
원문 링크 : 뮤지컬 일 테노레를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