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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의 맛과 섬] [220] 남해 김장용 멸치젓

 [김준의 맛과 섬] [220] 남해 김장용 멸치젓

멸치젓갈 초등학교 때 가장 부러웠던 도시락 반찬은 햄이었다. 다음은 계란말이, 이어서 멸치볶음이었다.

햄에 계란을 입힌 ‘햄계란전’은 더 말할 필요가 없었다. 당시 계란을 문방구에 가지고 가면 노트나 연필과 바꿀 수 있었다.

또 계란을 모아 팔아 육성회비를 마련하기도 했다. 멸치도 흔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멸치를 장독이나 찬장 깊이 넣어두고 귀한 손님이 오실 때 밥상에 올렸다. 멸치액젓 항아리 멸치를 제대로 구경할 수 있는 날은 멸치젓 장수가 마을에 들어왔을 때다.

볶음용 멸치는 크기가 작은 세멸이나 소멸이나 중멸을 이용한다. 젓갈용 멸치는 7, 8cm 정도 크기의 대멸이다.

할머니가 비린내가 진동하는 대멸 한 상자를 소금에 버무려 젓갈을 담그는 날, 어머니는 묵은 김치를 넣어 조리한 멸치찌개를 저녁 밥상에 올렸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면 밭에 배추와 무씨를 뿌렸다.

이렇게 멸치젓을 이용한 남해안 김장은 여름부터 시작되었다. 유자망 멸치를 터는 모습.

멸치는 새, 고등어, 고래, 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