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에 한 남자가 서있다. 쉽게 열지 못 하는 모습을 볼 때 자신의 집은 아닌 모양이다.
하나, 둘, 마음의 준비를 하고서 셋, 열려다가 주춤, 다시 하나, 둘, 셋에 문을 연다. 남자는 주춤거리다 자세를 바로잡곤 어딘가를, 아마도 누군가를, 무섭게 노려본다.
이윽고 남자는 집 안으로 들어선다. 손님이 왔으나 환영인사가 먼저 반기지는 않는다.
오로지 남자의 구둣소리만이 입장을 알릴 뿐이다. " 밥은 먹었니. 장산아. " 구두 주인을 '장산아'라며 친근하게 부른 중년의 사내는 소파에 앉은 채였다.
누가 봐도 주인인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편한 자세로, 마치 장산이 딱 이때쯤 도착할 줄 알았다는 듯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 ... " " 아직 안 먹었겠다. 그렇지?
장산이 넌 항상 12시 30분이 꼭 되어야 점심을 먹잖아. 괜찮다면 같이 먹자, 옛날 생각도 나고 좋을 것 같아서. " " 이정철 씨.
당신 안부 물으러 온 거 아니에요. " " 오, 정철 씨라! 정철 씨...
그럼 ...
원문 링크 : [웃긴대학] 멋진 신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