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아리도록 시린, 눈이 내린 겨울 새벽 위이이잉 까만 밤에도 누군가는 부지런히 일어나 제설 작업을 하고 있나 보다. 그리고 눈을 감자 뜨거웠던 어느 여름날이 생각났다.
땀이 송골 하게 맺히던 여름밤, 운동을 하며 동네 시장을 지나고 있었다.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뼈가 드러나는 얇은 옷차림으로 시장 안 배달기사를 붙잡고 길을 묻고 있었다.
집을 못 찾겠다고. 집이 시장 근처인데 시장이 어디냐고.
배달콜이 왔는지 핸드폰과 할머니를 번갈아보는 아저씨의 난처한 표정을 읽었다. 나는 할머니에게 집을 함께 찾아보자고 말을 걸었다.
그리고서는 우리는 손을 잡고 걸었다. 할머니는 연신 자책하셨다.
자기는 어묵이 먹고 싶어서 시장에 나왔는데 집을 못 찾고 그만 길을 잃었다고 했다. 할머니의 다른 한 손에는 검정 봉지에 쌓인 물건을 꼭 쥐고 있었는데 그게 어묵이었나 보다.
그리고 같이 걷는 동안 나에게 사연 많은 어묵을 주려고 하셨다. 괜찮다고 하니, 할머니의 손은 참 쑥스러워하셨다.
같이 걷는 ...
원문 링크 : 하얀 눈송이는 결국 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