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여름의 어느 날 있었던 이야기. 언니에게 급한 일이 생겨 잠시 조카를 봐주기로 하고, 6살 조카의 자그마한 손을 꼭 잡고 아파트 놀이터에 가는 길이었다.
비가 온 직후라 바닥은 흙투성이가 되어 촉촉하게 젖어있었고, 나무와 풀숲에서 풍겨지는 흙냄새와 풀냄새가 눅진하게 맡아지는 그런 날. 조카는 본인의 최애 코알라 놀이터(코알라 모양의 놀이기구가 있는데, 그걸 본 이후로 조카는 그 놀이터를 늘 ‘코알라놀이터’라고 부른다)에 가는 길이라 신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나도 저렇게 아무 걱정없이 신난 적이 언젠가 있었을 것 같은데, 마냥 즐거워보이는 조카를 보며 그녀의 순수함에 나까지 설레는 기분이었다. 맴맴맴- 여름이라는 계절을 잊지말라는 듯 시끄럽게 우는 매미소리를 들으며 걷다가, 문득 이 순간을 조카에게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스쳤다.
나는 어른이 되고나서야 깨달은 찰나의 아름다움을, 아직 다 자라지않았을 그녀의 작은 정원에 씨앗처럼 심어주고 싶었다. “00아, 잠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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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일상 기록] 우리가 찰나에 머무를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