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다가 종종 찾아오는 불합리함에 화가 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나의 상사들에게서 눈을 질끈 감고 말거나 너털웃음을 짓고 빠르게 털어버리는 모습을 많이 목격하는데,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땐 그 모습을 이해를 못했다.
무탈해보이던 엄마의 일상은, 들여다보니 사실은 똥밭이고, 전쟁터였다. 엄마의 가게를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대화가 필요한 외로운 이웃들이었고, 정이 많아 타인에게 살가운 엄마에게 기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 많은 푸념들이 오가는 대화들 속에 엄마의 허락은 없었지만, 그들은 자꾸만 엄마에게 기댔다. 그래도 단골손님이라는 소중함에 엄마는 그들을 거둘 수 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마음이 지치고 낡아가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나쁜 딸년은 이 사실을 안지 얼마되지 않았다. 집나간 출가외인이라는 타이틀을 단지 얼마안된 내 목구멍으로 슬며시 들어온 책임감으로 인해, 엄마에게 일상을 물어보고 들여다보지않았으면 엄마는 이 얘기를 내게 안할 요량이었다.
왜 말을...
원문 링크 : 그냥 하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