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일로 새벽 5시에 눈이 떠졌다. 이 시간에 눈이 떠진다는 게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더 잠이 안 온다는 게 더 신기하기도 했다.
들쑥날쑥한 수면패턴을 보니 나에게도 '갱년기'가 찾아오는 것일까? 걱정은 미뤄두기로 하고 창밖을 내다봤다.
취침모드로 2시간 뒤 꺼짐을 해놓은 에어컨, 그리고 환기 안되는 방의 공기가 쾌적하지가 않아 창문을 열었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노렸던, 그날이 도래했다. 그것은 '방충망 청소'였다.
닦인 창문. 안쪽은 안 닦인 창문 ㅎ 평소 같으면 부지런히 검색을 했겠지만, 원시적으로 눈을 비비고 나와 운동화 솔과, 나무젓가락 두 개, 칫솔 하나 그리고 물뿌리개에 물을 가득 채웠다.
일단 방충망에 붙은 먼지를 털어낼 겸 솔로 문지르니 가루들이 펄펄 날린다. 아마도 송홧가루와 미세먼지 등의 황사 가루겠지.
그러고는 물뿌리개 입구를 방충망에 최대한 붙여 물을 흘려보낸다. 헉!!
이 매캐한 물은 뭐지? 쇠로 이루어진 방충망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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