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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가난 박완서 지음 설음질 뜻

 도둑맞은 가난 박완서 지음 설음질 뜻

명색이 부엌인 이 속은 침침하고 환기도 안 된다. 늘 연탄가스와 음식 냄새로 숨이 막힐 것 같다.

매캐하고 짜고 고리타분하고 시적지근한 냄새가 밖에서 갓 들어서면 눈이 실 만큼 독했다. 이 냄새는 방에도 옷에도 이부자리에도 베어 있었다.

내 몸에서도 이 냄새가 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냄새를 부끄러워하거나 싫어하면 안 된다.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와 오빠가 이 냄새를 싫어했기 때문이다. 이 냄새를 맡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어느 날 죽어 버렸기 때문이다.

나만 남겨 놓고 죽어 버렸기 때문이다. p426 그녀가 익숙해지녀고 노력했던 환경, 그 속의 그리고 가난의 냄새.. 이전 책을 읽으며 <도둑맞은 가난>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그래서 새로 개관한 북울진 도서관에 간김에 찾아본 이 책은 꽤 두꺼웠다. 살펴보니 박완서 님의 첫 작품 <나목>이 주요 페이지를 차지했고, 《도둑맞은 가난》은 마지막 단편에 실려있었다.

어떻게 가난마저도 훔쳐가는이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드는 제목이...

# 도둑맞은가난 # 박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