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 시인을 만났어요. 강연이 있어서 북울진 도서관으로 가게 되었는데요.
홍보 전단지를 보고 얼른 신청을 했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시인(님?)
의 서울 말투가 너무 좋은 거예요. 보들보들한 느낌이랄까요.
여기서 접해보기 힘든 말투라 그런지.. 왠지 턱 받치고 이런저런 얘길 나누고 싶은 다정한 말투더라고요.
물론 밤늦은 시간 라디오 진행하실 때 시인의 목소리가 과하게 보드라웠는지 밤에 듣기에 졸리다는 항의도 받았다고 해요. 예전 리뷰 때 접했던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이 떠올랐는데 다른 책도 많이 내셨더라고요.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을 먹었다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 있겠습니다 책의 제목조차 정말 시적이죠.. 며칠을 먹었다.
얼마나 그리웠으면 그것으로 목숨을 부지하는 먹을 것으로 만들었을까. 장마를 볼 수도 있겠지만, 못 볼 수도 있겠다는 전제가 느껴지는 제목까지..
박준 시인의 삶에서 시인이라는 예전의 관념이 아니라, 지금은 어쩌면 생계형 작가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