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기 어려운 사람들 중 대다수는 한때 얼마나 다정한 사이였던가. 상처는 친밀감을 먹고산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나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는 드물다. 설령 상처를 주었다 해도 별로 개의치 않고 금방 잊어버린다.
하지만 내가 잘 아는 사람, 친한 사람이 준 상처는 쉽게 잊을 수 없다. 한때 다정했던 사람, 신뢰했던 사람에게 상처를 받으면 바늘조차 꽂을 수 없을 만큼 마음이 굳어지고 오그라든다.
송봉모 신부 '미움이 그치는 바로 그 순간' 中 성경 필사 노트 한편에 한주마다 새로운 시를 만난다. 오늘도 목요일의 숙제를 하기 위해 펼쳤던 노트 한편에 쓰인 글이 와닿아서 옮겨본다.
용서하기 어려운 대다수의 사람은 멀고 먼 타인이 아니었다. 대부분 가까웠거나 가까웠다고 느낀 사람들이라는 것 그러고 보니 정말 그랬다.
잘 모르는 사람이 그러면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어 라고 하고 금세 잊어버린다. 상처는 친구, 가족에게서, 한때는 가까웠던 지인에게서 받는다.
친밀도에 따라 다정했던 모습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