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에서 만난 스시준은 2013년부터 이어져 온 오래된 맛집답게 기다림도 기대도 모두 합당했다. 더현대대구 뒷편 골목에 자리한 이곳은 동성로 안쪽에도 매장이 있지만 이번 방문은 그 골목의 작은 공간으로 선택했다. 점심 시간이라 웨이팅이 있었고, 현장에서 미리 주문 접수를 받으며 음식이 빠르게 나왔다. 내부는 아주 크지 않지만 자리 배치가 잘 되어 있어 흐름이 매끄럽다. 샐러드와 미니우동이 1인1샐러드와 1우동으로 기본으로 제공되어 식사의 풍성함이 더해진다. 샐러드의 귤 알맹이가 포인트처럼 느껴졌고, 따끈한 우동이 국물과 함께 입안을 편안하게 해준다.
트리는 다양한 맛을 한꺼번에 맛보고 싶어 모듬 스시를, 나는 연어세트를 주문했다. 스시 A(연어세트 포함)도 각각 18000원으로 합리적이라고 느꼈다. 비주얼은 물론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섬세한 손질과 선별이 돋보였다. 활어 12피스로 구성된 스시 A에는 광어와 지느러미, 생연어, 참돔이 포함되어 있었고, 신선함과 깔끔한 밥의 조합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연어의 다채로운 구성에 감탄했다. 생연어는 부드럽고 촉촉했고 간장연어는 짜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은은했다. 구운연어는 토치로 살짝 불향이 입혀져 향미가 또렷했고 씹힐 때마다 풍미가 폭발했다. 구운연어의 풍미가 특히 인상적이었고 소금의 살짝 뿌려진 맛이 맛의 방향을 확실히 잡아주었다.
나의 최애인 연어세트는 생연어 4피스, 간장연어 2피스, 구운연어 6피스로 구성되어 있었다가, 나는 구운연어 비율을 늘려 4-2-6으로 변경했다. 이 조합은 내 취향에 정확히 맞았다. 맛의 핵심은 연어의 질감과 초밥밥의 밸런스였다. 연어의 크리미함과 풍성한 육즙이 한입에 확 다가오고, 구운맛의 향이 길게 남아 입맛을 돋웠다. 간장연어도 과하지 않고 은은한 감칠맛이 입안에서 오래 남았다. 이 모든 요소가 모여 스시준의 연어초밥이 내 입맛의 표준으로 자리 잡게 했다.
결과적으로 이곳은 나의 대구 스시 최애 맛집 탑 3 안에 든다. 한 편의 예술작품처럼 보이는 스시의 비주얼과 한입 가득 채워지는 풍미가 반복될수록 더 끌리는 곳이다. 앞으로도 맛도리의 정석처럼 꾸준한 품질과, 작지만 단단한 공간에서의 정성 어린 손길이 계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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