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은근히 궁금했던 파문 Farmoon을 찾아 교토의 긴가쿠지 길목 근처로 발걸음을 옮겼다. 금, 토, 일 한정 운영과 낯설지만 매력적인 메뉴 구성, 공간이 하나의 작은 전시처럼 느껴지는 분위기가 나를 끌었다. 도보로 은각사에서 약 3분 거리에 자리해 있어 도보 방문이 편했고, 오픈 시간인 11시를 조금 넘긴 시각임에도 이미 내부가 꽉 차 있었다. 오픈 직후를 피하는 것이 더 나은 웨이팅 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참고했다.
1층으로 내려와 자리를 잡자마자 2층의 갤러리 같은 공간이 한눈에 들어왔고, 계단을 오르는 순간부터 공간의 은은한 감성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테이블 위의 알록달록한 물컵과 벽의 그릇장이 만들어내는 조화가 이곳의 분위기를 완성했다. 주방과 식당이 가까워 보이는 원형 테이블보다는 주방에 더 가까운 자리에서 반찬을 담아내는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어 좋았다. 두부 샐러드가 특히 인상적이었고, 반찬들이 차분하고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메뉴는 식사와 디저트 두 가지가 주를 이룬다. 식사는 누룽지에 반찬이 3가지 나오는 단 한 가지 구성으로 집중도가 높다. 디저트로는 두부 디저트와 딸기 바바루아가 있으며, 차와 함께 제공되었다. 식사와 디저트에 포함되는 차 중에서 나라 츠키가세 가을 반차가 첫 선택으로 안내되었고, 남편은 홍차를 선택했다. 우리 둘은 식사 하나를 나눠 먹고 차와 함께 식사를 즐겼다. 누룽지는 여러 쌀로 구성되어 식감이 다채했고, 두부 샐러드는 담백함과 재료의 균형이 훌륭했다. 디저트의 비주얼도 아름다웠고 맛 역시 상큼했다.
가격은 식사 1,500엔, 디저트 1,800엔(차 포함 시), 차 각각의 개별 메뉴가 존재한다. 실제로 차의 맛은 기대만큼 강렬하지는 않았지만, 차 우려낸 물과 누룽지의 조합은 이곳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었다. 식사 후에는 유기농 차와 차-related 재료들, 벌꿀 등도 구입할 수 있었다. 파문은 강한 맛보다는 재료와 공간, 사람의 움직임이 조용히 하나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곳이다. 교토여행 중 조용하고 감각적인 맛집을 찾는 이들에게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으로 남는다. 은각사에서 도보로 약 8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을 방문한다면, 이 지역의 다른 매력까지 함께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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