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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관평동 솔밭묵집

 대전 관평동 솔밭묵집

대전에서 구즉 묵마을을 찾아가는 길에 한 끼를 해결하기로 했다. 정면 간판이 보이지만 입구는 옆쪽에 마련된 대기석이 있는 모습으로 항상 북적임이 느껴졌다. 점심시간을 살짝 지나 방문했지만 맛집의 인기는 여전했고, 메뉴를 물어보자 직원이 남은 음식이 포장되는지까지 차분히 안내해 주었다. 남은 음식 포장에 대한 의향은 있었으나 결국 당일 한 상 가득 차려진 구성대로 주문이 이루어졌다. 냉채묵, 소하나 보리밥, 묵무침, 파전이 차례로 나왔다.

동치미 육수에 묵과 김치, 김, 꽤가 들어 있어 한입 씹는 순간 시원한 동치미 육수의 맛이 먼저 다가왔고, 보리밥은 된장찌개와 함께 양푼에 가득 차려져 푸짐했다. 보리밥은 특히 양이 많아 두 인분쯤 된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고, 된장찌개는 멸치향이 살아 있어 구수함이 돋보였다. 묵밥이 한참의 시간이 흘렀을 때나마 큰 접시가 차려졌다. 묵을 감싸는 묵무침과 함께 재료의 조합이 잘 어우러졌고, 갓 짜낸 참기름이 더해진 묵무침의 풍미는 압도적이었다. 파전은 옛날 스타일의 반죽물로 만들어져 끝부분이 특히 바삭했고, 파전의 기름기가 전체적으로 과하지 않아 먹기 편했다. 계란물이 마지막에 부쳐진 듯한 느낌이 있었고, 간장에 찍어 먹는 맛도 훌륭했다.

낮시간의 선선한 바람이 스치고 분위기가 한층 차분해질 때, 막걸리 한입을 곁들여 보는 여유가 더해졌다. 바람 속에서도 시원한 분위기가 유지되었고, 식사는 포만감과 함께 마음의 여유까지 다정하게 남겼다. 오늘의 식사는 묵무침이 특히 돋보였고, 보리밥과 파전의 조합이 여름의 더위를 잊게 해 주었다. 담백하고 구수한 맛의 조합이 오래 남는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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