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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엔 영웅이었다…홍명보가 2026년 가장 욕먹는 감독이 된 이유

 1994년엔 영웅이었다…홍명보가 2026년 가장 욕먹는 감독이 된 이유

1994년 미국 월드컵 독일전에선 전반에만 세 골을 허용하며 0-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후반 황선홍의 득점에 이어 홍명보가 약 30미터 거리에서 강하게 중거리슛을 꽂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 골은 당시 수비수들이 멀리서 슈팅을 노릴 생각조차 하지 않던 시절의 충격으로 남았고, 경기는 2-3으로 패했다. 그러나 이 대회의 홍명보 중거리골은 이후에도 한국 축구 역사에서 순간의 상징으로 남아, 선수로서의 존재감을 국제 무대에 각인시켰다. 객관적 기록은 레전드의 면모를 지지했지만, 꼰대력과 권위적 성향은 감독으로서의 시선에도 양면성을 남겼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홍명보는 대표팀 주장으로 수비를 이끌며 8강 승부차기에서 다섯 번째 키커로 성공시켜 한국을 사상 첫 4강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3·4위전 시작 직후 공을 빼앗겨 선제골이 나온 것이 가장 빠른 골의 기록으로 남아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이끌며 국민감독으로 불렸고, 선수들의 전성기가 감독으로도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얻었다. 반면 2014 브라질 월드컵은 H조의 부진과 의리 축구 논란으로 흑역사로 남았고, 2014년 이후 선수 선발과 전술 논란이 이어졌다.

2024년 홍명보 감독 선임은 절차의 엉성함과 상도덕 논란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다섯 달 가까이 사령탑 없이 표류하던 대표팀은 외국인 후보를 제치고 정식 면접도 생략된 채 발표되었으며, 소속팀 울산과의 사전 상의가 누락됐다는 지적이 지속됐다. 연봉도 과다하다는 비판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과 이강인 활용 방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홍명보호는 10경기 6승 4무로 조 1위를 차지해 본선 직행을 확정했고,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선 체코전에서 역전 가능성을 남겼다. 코트디부아르전 0-4 같은 불안은 있었으나, 결국 16년 만에 조별리그 첫 승리에 다가섰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말처럼, 홍명보의 전성을 기억하는 태도 역시 필요하다. 1994년의 중거리포, 2002년의 4강, 2012년의 올림픽 메달은 흐릿해진 반면 2014년의 참사와 선임 논란만 강하게 남지 않도록, 공정한 평가가 시작된다. 과거의 성과를 인정하되, 현재의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잣대가 필요하다. 지금 한국 대표팀의 전술은 아로소의 해석이지만, 최종 선택은 홍명보 감독의 판단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또한 과거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관대함을 이번에도 적용해 볼 필요가 있다.

# 홍명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