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25/26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의 아스널 패배를 보며 유럽 최강의 자격에 의문을 제기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80분 넘게 자신들의 진영에 갇혀 버티던 모습은 이번 결승의 결정력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전반 6분 하베르츠의 선제골 뒤로 전형적으로 수비 모드로 전환된 채 빌드업도 공도 제대로 돌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한 선수가 실축하며 3-4로 패했다. 이로써 EPL 우승팀의 자존심이 European 무대에서 제대로 빛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고, 나는 이 경기에서의 모습이 프리미어리그의 수준을 대변하는지에 대해 되돌아보게 된다.
경기 내용을 숫자로 보면 PSG의 점유율이 74%로 압도적이었고 아스널은 26%, 슈팅도 6대 2로 차이가 뚜렷했다. 득점은 데므벨레의 PK였고 하베르츠가 선제골 주인공이었으며, 아스널은 90분 동안 답답한 버티기에 가까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이 결과는 단순한 운이 아닌, 전술적 한계와 경기 흐름의 문제를 드러낸다. 무리뉴의 인테르가 공격진의 화려함으로도 평가받았던 것처럼, 현재의 아스널은 하베르츠, 외데고르, 사카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구도였고, 핵심 순간의 결정력에서 상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번 시즌 EPL은 빌라가 유로파를, 팰리스가 컨퍼런스리그를 각각 우승하는 등 유럽의 다른 대회에서의 강세를 확인시켰고, 아스널이 챔스 결승에 올랐던 것은 분명 고무적이지만 결승에서의 모습은 자국 리그의 전력을 과시하기엔 부족했다. 이강인이 2년 연속 우승 기간에 결승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앞으로의 과제는 명확하다. 수비에만 의존하는 축구를 벗어나 공격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는 전개를 만들고, 한계로 지적된 전술과 스쿼드의 보강을 통해 결정적 순간의 클래스 차를 줄여야 한다. 내년엔 수비만으로 버티는 축구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우승 후보의 자격에 걸맞은 완성도 있는 축구를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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