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관광지에서 힘든 날씨였기에 이 날은 사람less 분위기 속 로컬스럽게 다니기로 결정되었다. 흐리다고 예보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하루가 시작되었다. 시드니 여행의 1일 1플랫화이트 의전은 계속되었고, 가장 맛있다 소문난 싱글오 서리힐즈의 싱글오 브런치카페로 발걸음이 옮겨졌다. 일요일 기준 10시 도착에 40~50분 웨이팅이 있었으나, 호명되자 입장했다. 음료가 먼저 나오고 롱블랙은 진득한 맛이었고, 초콜릿 라즈베리 견과류 등 10가지가 어우러진 향이 특징이었다. 플랫화이트는 부드럽고 깊은 맛으로, 라떼와 카푸치노의 중간 어딘가로 묘사되었다. 시그니처인 싱글오 바나나브레드는 버터가 살살 녹아 바나나브레드 위에 얹히며 꿀맛이었고, 토스트한 빵 위 누텔라와 바나나가 조화를 이루었다. 싱글오 레몬치킨샌드위치는 양이 많고 속이 촘촘했으나 사이드 샐러드가 더 맛있었다. 다소 긴 웨이팅보다 맛과 분위기가 어울리는 편이었다. 일요일 요금은 62,000원으로 환율 1,107원 기준으로 다소 놀라운 수치였다. 맛과 친절함은 인정되지만 웨이팅을 감수할 정도인지는 의문이었다.
브런치를 마친 뒤 소화를 돕고자 서리힐즈 골목을 거닐며 한국의 연남동 느낌이 나는 풍경을 구경했다. 샛빨강 팻말이 눈에 띄고 기념품 쇼핑이 가능한 물건들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패디스마켓의 위치도 확인했고, 460번 마켓은 한국인 방문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460번 사장님은 패디스마켓에만 4개 매장을 운영했고, 40년간 현지에서 활동했다는 소문이 전해졌다. 귀여운 동물 친구들이 많았지만 구매는 자제했다. 쇼핑 중간에 구글맵으로 확인한 패디스마켓 인근의 로컬카페 Sydney Heaven Coffee로 잠시 들렀다. 말차라떼와 롱블랙 아이스 두 잔으로 19,000원이 나왔고, 말차라떼는 대표 메뉴로 유기농이라는 안내가 있었다. 시럽을 추가해 달콤함을 조절했다.
다음으로 Coles Broadway 방향으로 이동했다. 빵과 소고기가 저렴하다는 정보에 기대를 품었지만, 구매 자체는 간단히 마무리되었다. 빵 절단 기계가 있어 필요에 맞게 자를 수 있었고 아이스크림도 생각했으나 녹을 우려로 패스했다. 최근의 마트 순례로 숙소 냉장고도 넉넉해져 식재료를 다양하게 구입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아보카도는 패디스마켓에서 3개에 4달러로 저렴하게 구매했고, 샌드위치 재료로 활용했다. 샤샤삭과 햄이 올려진 샌드위치는 간단히 맛을 냈고, 와인은 리킈드샵의 세일 품목으로 구매했다. 무난한 품목으로 만족스러운 하루의 끝을 맞이하며 시드니여행 기록은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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