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의 옛 기억은 경춘선과 1330번 버스로 시작된다. 구리에 들렀다 청량리 환승센터에 내려서 보았던 풍경은 예전과 다르지만, 여전히 가평의 향수와 도시의 변화가 함께 느껴진다. 전통시장인 경동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전설의 콜라텍에서 흥겹게 춤추던 모습이 떠오르는 분위기가 남아 있다. 그런 가운데 깔끔하고 모던한 해장국집이 한켠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름은 호감해장이다. 경동시장 내부의 분위기는 오래된 시장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내부는 널찍하고 정갈하다. 혼밥석도 마련되어 있어 혼자 찾아와도 편하게 식사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호감해장으로의 방문은 처음에 다소 의외의 느낌으로 시작된다. 해장국을 주 메뉴로 삼되, 돔베고기로 불리는 호감수육이 먼저 차려지고, 홀그레인 머스타드와 와사비가 곁들여진다는 점이 인상에 남는다. 돔베고기는 제주 방언으로 도마에 올린 수육을 뜻하는데, 스테이크 부럽지 않은 플레이팅과 함께 나와 기대를 높인다. 수육 위에 와사비와 홀그레인을 올려 먹으면 와사비의 매운 기운이 돔베고기의 기름기를 중화하고, 홀그레인이 다시 상큼한 풍미를 더해 전체의 밸런스를 잘 잡아준다. 고기의 잡내가 없고 조합의 밸런스가 돋보인다.
도가니탕은 배춧잎 한 장으로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이 신선하다. 실제로 배춧잎 한 장짜리 도가니탕의 질은 예상보다 훌륭했고, 건더기도 충분히 들어 있어 양도 넉넉하다. 푹 고아진 국물은 깊은 맛을 전달하고, 만 원짜리라는 가격대에 비해 퀄리티가 뛰어나다는 인상을 준다. 소뼈해장국은 고기의 양은 충분하고 국물의 맛이 돋보인다. 맵기는 신라면과 불닭볶음면의 중간 정도로, 매운 맛이 강하지만 국물의 진한 감칠맛이 여운으로 남는다. 뼈 속 깊은 곳까지 배어 있는 감칠맛은 해장에 충실하다는 느낌을 준다. 맵고 뜨거운 국물이 숙취를 달래는 데 효과적이며, 시원함이 오래 남는다.
청량리의 그 시절 향수가 여전히 남아 있는 공간 속에서, 젊은 커플이나 노년의 손님 모두 해장을 목적으로 찾아와 모여 든다. 호감해장은 분위기와 맛의 균형을 잘 맞춘 해장국집으로 평가된다. 특히 소뼈 해장국은 매운 맛을 즐기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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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경동시장 해장국 맛집 | 호감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