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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역 술집 역대급 데이트 와인바 | 해리스

 약수역 술집 역대급 데이트 와인바 | 해리스

연애 시절에는 와이프에게 돈 쓰는 것이 아쉽지 않았고, 데이트와 선물, 여행에서 돈을 아끼지 않았다. 결혼 후에는 돈 쓰는 것이 아깝다고 느끼며, 여행을 미루고 선물을 작게 하는 방식으로 모아둔다면 노후와 둥지를 서울에 두는 등 경제적 안정을 기대한다. 그럼에도 가끔은 분위기 있는 곳에서 일상을 벗어난 설렘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분위기와 맛이 동시에 필요한 때가 있다고 본다. 강력 추천하는 곳은 역대급 분위기의 와인바로 약수역의 해리스다.

해리스는 약수역 데이트를 위한 완벽한 분위기의 와인바로 평가된다. 공간은 바 테이블 몇 석과 네 다섯 테이블 정도로 협소하지 않으면서도 테이블 간격이 넓어 옆 대화는 화이트노이즈 수준으로 들리고, 대화 상대와의 소통은 몰입하기 좋다. 사장님은 20년 이상 경력의 소믈리에로 소개되며 친절하게 와인 추천과 페어링 설명을 해준다. 적당히 안쪽 테이블에 앉아 잠봉 루꼴라 피자와 슈림스캠피 파스타를 주문하고 페어링으로 스페인 템프라니요 품종의 드라이 와인을 추천받았다. 로스산토스 템프라니요 드라이는 데일리로 즐길 수 있는 중간 타닌의 라이트 바디 품으로, 당도도 무난했다. 기본 안주는 핑거푸드와 토스팅한 빵, 올리브 오일 발사믹, 트러플향이 어우러진 올리브가 구성되어 입맛을 돋운다.

스캠피 파스타는 두툼한 새우가 풍성하게 들어 있어 고소함을 더했고, 케이퍼의 새콤함과 파마산 치즈의 향이 조화를 이룬다. 피클은 당도가 없는 순수한 맛으로 입안을 상큼하게 정리해 준다. 잠봉 루꼴라 피자는 루꼴라의 쌉싸래함과 신선한 잠봉의 짭조름함이 잘 어우러지며 토핑의 신선함이 돋보인다. 분위기와 식사 자체의 풍미가 깊고 도우는 쫀득하며 토핑은 신선하다. 추천된 와인은 입 안에 머물다 달콤함에서 금세 씁쓸함으로 넘어가며 바디감도 라이트해 파스타와의 페어링이 훌륭하다. 오랜만의 행복한 표정을 통해 돈은 이런 데에 쓰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만족스러운 방문이었다. 약수역 데이트에 적합한 와인바로 해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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