塵人 조은산 삼가 올립니다 폐하 소인은 온종일 비를 뿌리던 먹구름이 흩어지고 그 뒤에 숨어있던 햇빛은 따사로울 줄 알았으나 그것이 도리어 백성의 등과 앙상한 팔다리를 지져대며 녹여내는 초열의 열기였음을 이제사 깨닫사옵니다 그 작렬하는 열기는 음지와 양지를 더욱 극명하게 구분지어 그늘을 차지한 백성과 그렇지 못한 자들은 뙤약볕 아래 개싸움을 벌이며 둘로 갈라선지 오래이옵니다 또한 국토가 둘로 갈라졌을 지언정 민심은 하나로 모아야 마땅하온데 정책의 이중성과 모순성으로 온 나라의 땅과 사람이 갈갈이 찢겨져 아우성치니 이 무슨 하늘의 변고이옵니까 정치와 외교 경제는 물론 먹고 사는 문제에서 백성들은 표의 갯수로 구분되어 양쪽으로 갈렸고 폐하의 은총과 자비에 혜택을 받는 자들은 폐하의 은덕을 칭송하며 그렇지 못한 자들은 폐하를 비롯한 조정대신들을 저주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온데 어찌 폐하는 훠훠훠 웃으시며 북북북 방귀만 뀌시는 것이옵니까 비록 모든 백성이 다 같은 백성이 아니옵고 제각기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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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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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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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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