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속에서 과거의 장면이 재생돼 4년전-8년전 사이 그 언젠가를 회상하며 적은 글) 창에 비쳐진 우리의 ‘상’이 한 폭의 캔버스 화면 같았다. 뚜렷하지 않은 윤곽선과 회색 음영, 약한 명도, 빗속에서의 우리는 말갛게 아름다웠다.
세상도, 그 당시의 내 심정도 잭빛이었는데 잭빛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구나. 순식간에 스쳐지나간 장면이었지만 내 의식 속에서는 일종의 예술작품으로 강렬하게 재탄생했다.
학교는 평상시대로 시끌벅적했지만 우리들이 있는 곳은 고요한 적막이 흘렀기 때문에 잔잔한 빗소리가 더 선연히 울려퍼졌다. 분명 비는 투명한데 왜 나에겐 색깔이 보일까..
푸른색, 아이보리색의 틴트물감 여러개를 섞어놓은 색이었다. 분명 비는 촉각적으로는 차갑고 따끔거리는데 왜 나는 따뜻하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걸까?
우리학교는 산 속에 있어서 아침마다 언덕을 올라야 했고 항상 벌레가 많아서 싫었다. 그런데 그 날은 내 주변을 둘러 싸고 있는 산이 좋았다.
비의 습도에는 신이한 힘이 있었다. 비...
원문 링크 : [과거]잭빛과 비의 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