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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독후감

다시 읽은 책은 모순이었다. 처음 읽을 때는 뭉클한 한방이 선명하지 않았고, 매끄럽지 않은 여운이 남았는데, 이번 재독은 완전히 다른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왔다. 모순이 이중적 감정의 실마리처럼 다가오며, 스스로의 삶 속 구석구석에 숨어 있던 모순들이 빠르게 떠오르는 경험으로 변했다.

결혼은 꼭 해 보고 싶다는 바람이 보편적 결혼 적령기를 훌쩍 지나 이루어졌고, 만약 다르게였을까 하는 상상도 떠오른다. 해외에서 20년 넘게 일하며 겪은 일들 속에서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힘들었다는 사실이 현재의 선택과 과거의 삶을 되짚게 한다. 벗어나고 싶었고 잊히고 싶었으나, 다시 사람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다. 연봉의 가치가 아무리 커도 행복은 따로라는 깨달음이 들고, 해외살이를 통해 고정 급여의 의미를 뼈저리게 느끼며 하루를 보낸다.

결혼과 함께 허스키 두 마리와의 동거가 삶의 일부가 되었지만, 털과 흙먼지, 침대 위로 올라오는 털뭉치 같은 현실은 여전히 감당하기 어렵다. 집 안 곳곳으로 흩어지는 모래와 자갈, 꾸준히 남는 털은 작은 불만으로 쌓여 간다. 핀란드의 사우나 건물이 있는 자연 속에서도 고요를 찾는 날이 많지만, 서울 사람으로서 소음과 차 경적 소리 속에서 더 평안을 느끼는 날도 많다. 어제는 다시 사우나 별장으로 돌아왔고, 지금은 그 책이 곁에 없다는 점이 또 다른 울림으로 다가온다.

모순이라는 책은 현재 겪고 있는 이중적 감정이 인간 본연의 자아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배우자 선택에서부터 가정, 자식에 이르기까지 외형적으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들까지, 이 책은 모든 모순을 조용히 건드려 스스로를 더 포용하고 토닥토닥 할 수 있게 한다. 타이의 경제습관 같은 구체적 문장은 공유되진 못하지만, 삶의 현실을 여러 조각으로 제시하며 독자에게 스스로의 이야기를 되짚게 만든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서 다양한 환경과 관계가 엮이는 모습이 더 깊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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