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애 충전 책 추천 정혜윤 삶의 발명, 슬픈 세상의 기쁜 말
나는 슬럼프가 찾아오면 우선 인류애가 바닥 난다. 사람이 싫어진다. 나에게 무해한 사람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조금의 양보도 하기 싫어지고 아주 사소한 마찰에도 쉽게 날이 선다. 나는 지금 서비스직에 종사하고 있는데, 마치 내 안의 사람을 대하는 마음의 여력에 총량이라도 정해져 있는 것처럼 그 에너지가 바닥나 버리면 일 년에 한두 번 어김없이 슬럼프가 찾아온다. 나는 이런 상태 역시 번아웃의 한 형태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저런 슬럼프 시기엔 "나는 아무것도 손해 보고 싶지 않아." 라는 생각의 갑옷을 두르고 세상 만물을 오직 옳고 그름의 잣대로만 판단하며 더 손해 보지 않기 위해, 더 주지 않기 위해, 더 마음 쓰지 않기 위해, 애를 쓰다가 결국 점점 피폐해진다. 해결책은? 오로지 시간에 맡기는 자연치유 뿐.. 불과 몇 주 전 나는 딱 그런 상태에 있었다. 반갑지 않게 다시 찾아온, 사랑의 부재. 그래서 치트키를 썼다. 몇 해 전 마음이 힘들던 시기에 정혜윤 PD의 《슬픈 세상의 기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