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원전 2기와 SMR 1기를 새로 짓기 위한 부지 선정을 둘러싼 논쟁과 긴 여정 끝에 경북 영덕군과 부산 기장이 각각 후보 부지로 확정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오늘 열린 신규원전건설 부지선정평가위원회 회의에서 대형 원전 후보 부지로 영덕군, SMR 후보 부지로 기장군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확정한 뒤 AI 전력 수요를 비롯한 미래 수요를 반영해 대형 원전 2기와 SMR 1기를 포함한 신규 건설을 추진하기로 한 데 따른 결정이다. 현 정부 들어 부지 선정은 오랜 침묵과 파행을 겪었고 대통령의 부정적 견해로 공고조차 수개월 지연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회의는 과학적 평가와 주민수용성, 환경성, 건설적합성 등의 종합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영덕은 해안 인접성, 토양 여건, 전력망 연계성 등의 요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기장은 인구 대비 전력 수요의 지역적 특성과 인근 인프라를 고려한 선택으로 설명됐다. 이와 함께 영덕의 경우 신규 대형 원전 배치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와 지역 고용 창출이 기대되며, 기장의 경우 SMR의 특성상 소형모듈형 설계가 지역 여건에 맞춘다는 분석이 강조됐다. 다만 양 지역 모두 지역 주민 수용성과 환경 영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소통이 필수라는 지적도 남아 있다. 한수원은 “이번 선정이 제11차 계획과 연계된 합리적 절차에 따른 결과”라고 밝히고, 앞으로의 공정한 절차 이행과 주민 참여를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번 발표의 의의는 정부의 재개된 원전 정책 국면에서 신규 원전의 안정적 에너지 공급 맥락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탈원전 기조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지역별 환경 영향, 폐로 계획의 구체성, 안전성 강화 대책 등의 구체적 실행 로드맵이 차기 국정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한수원은 다음 단계로 각 부지에 대한 구체 설계,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 예비계획 수립 등을 진행하고, 정부의 최종 승인을 거쳐 착공 시점을 확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지역사회의 이해와 조율이 원전 건설의 성공 여부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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