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리유일 감독이 한일전과 거친 경기라는 표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감독은 남북을 가르는 스포츠 이벤트의 정치적 함의와 팀 간 상대성의 차원을 강조하며 “한일전이 무슨 뜻이냐, 거친 축구는 뭐냐”는 발언으로 세계적 관심 속에서도 신중한 언행을 촉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2023년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선언한 이후 북한은 예전과 다른 방식을 택해 스포츠 교류의 메시지 전달을 조심스럽게 관리해 왔다. 이 흐름 속에 이날 남북 여자축구 클럽대항전은 국내 최초의 맞대결로 현장의 파장을 더했다.
해당 경기는 수원에서 열린 AWCL 4강전으로, KBS의 단독 중계가 분당 최고 시청률 12.1%를 기록하며 당일 전체 TV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내고향과 도쿄의 대결은 현장 분위기를 독특하게 만들었고, 한국 측 매체가 보도하는 가운데 북한은 한국에서 벌어진 승부 소식을 승리 직후에야 전했다. 북한 매체는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내고향이 수원FC 위민을 제압했다고 보도했고, 남북 대결 확정 이후에도 관련 소식이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전달됐다.
AWCL 결승 진출 소식은 북한 축구계에도 큰 의미를 남겼다. 북한 내고향팀의 경기력은 체력과 조직력에서 강점을 보였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 역시 결승 진출에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며 “회담본부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TV로 경기를 봤다”는 뒷이야기를 덧붙였다. 그는 빗속에서도 남북 양 팀 모두를 응원하는 국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전하며, 기왕이면 상대를 가리지 않는 응원의 분위기가 자리했다고 전했다. 한편 아시아축구연맹은 정동영 장관의 발언과 함께 정치적 상황과 분리를 요청하는 서한이 대한축구협회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치열한 대결 끝에 내고향은 역전패를 당한 수원FC 위민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고, 남북 축구 교류의 상징성은 한층 커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북한 측의 언행 논쟁은 여전히 남아 있어, 향후 남북 여자축구의 교류가 어떤 방식으로 정치적 민감성과 스포츠적 순수성을 조화시킬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남북 양측 모두 스포츠를 통한 대화의 가능성을 믿되, 발언의 무게와 시기의 민감성에 대한 자성 또한 함께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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