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창업자가 세운 테라파워의 소형모듈원전(SMR) 구상에 한국의 SK이노베이션이 핵심 파트너로 가세했다. 지난달 현지 방문 현장에서 케머러 SMR 1호기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모습이 관찰됐다. 테라파워가 1대 주주로, 빌 게이츠 재단이 1대 주주로 참여하고 SK과 SK이노베이션이 2대 주주로 함께 투자한 구조였다. 2022년에는 지분 2억5000만 달러가 투자되었고, 올해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 NRC의 심사도 본격화됐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의 차세대 원전 확산과 핫스팟인 원전 안전성 강화에 대한 국제적 관심 속에서 눈여겨볼 만한 현상으로 보인다.
게다가 SK그룹의 전략적 연결고리는 원전 외에도 에너지 저장 분야에서 확장된다. SK온은 미국 바나듐이온배터리 기반 ESS 분야의 전문기업 스탠다드에너지를 통해 차세대 에너지저장기술 개발에 참여하며 북미 전력망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이 과정에서 SK온은 그리드온 Gen2를 미국 현지에서 처음 선보였고, 미국 클린파워 2026 전시 행사에서도 북미 시장 확대를 위한 협력 네트워크를 다지는 분위기다. 스탠다드에너지는 미국 내에서의 기술 검증과 안전성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테라파워와의 협력을 통해 미국 내 차세대 원전의 운영과 공급망 확보에 집중한다. 양사 자회사 간의 시너지는 원전 기술에 국한되지 않고, 소재와 에너지 저장 기술의 융합으로 확대된다. 2031년 가동을 목표로 한 첫 상업용 SMR은 대형 원전보다 건설이 용이하고 안전성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현지에서의 전력망 안정성 확보와 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각적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AI 시대의 전력 난제 속에서 SK의 움직임은 단순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원전과 ESS 기술의 동시 개발에 나서며, 원전의 대체 불가한 역할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글로벌 에너지 안보에 대한 실질적 기여를 모색한다. SK온의 북미 진출은 미국 현지 고객과의 관계 강화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에너지 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전력 인프라 재편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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