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규명위원회가 19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을 비롯한 선관위 수뇌부 12명에 대해 수사 의뢰를 권고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조현욱 위원장은 과천 중앙선관위 브리핑에서 “선거 관리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에 관한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해 이들에게 수사의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위는 투표용지 발주와 인쇄, 물량 확보와 분배 등 전 과정에서의 관리 체계가 반복적으로 미비했고, 현장 실행과 정책 집행에서 중대 오류가 누적됐다고 판단했다. 특히 50% 인쇄도 지켜지지 않거나 예산·물량 조정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등 관리 부실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번 권고 대상에는 노태악 전 위원장과 위철환 현 직무대행을 포함한 중앙선관위 고위 인사들 외에도 사무총장, 사무차장, 선거정책실장 등 주요 보직자 다수가 포함됐다. 진상규명위는 지방선거의 준비 단계에서부터 현장 인력 운영, 인쇄 매수 지침의 준수 여부, 시기별 물량 배분의 합리성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점검했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수사 의뢰를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선관위 내부의 문제를 국정 차원에서 재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진상규명위는 또한 선거 관리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와 정책 의사결정의 불투명성도 지적했고, 앞으로 유사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신뢰성 있는 관리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역 선관위의 역할과 권한 남용 여부, 외부 용역 발주 관리의 적정성 등도 병행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선관위는 이날 발표에서 인쇄 매수 축소 지침의 이행 여부와 현장 대응 체계의 개선 여부를 중심으로 재정비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과 학계는 이번 권고를 두고 선관위의 책임을 분명히 하고 선거 관리 시스템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수사 의뢰가 실제로 어느 기관에, 어떤 구체적 혐의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선관위와 진상규명위는 오는 필요 시 추가 공개 석상에서 구체적 권고 내용의 이행 계획과 법적 절차를 상세히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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