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그룹과 홈플러스가 긴급운영자금 DIP 대출 조건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메리츠는 홈플러스 회생을 돕는 한편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을 선행 조건으로 제시했고 이는 책임의 큰 축을 MBK에 두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반대로 홈플러스는 메리츠의 제안이 사실상 실행 불가에 가깝다며 사실상 조건의 불합리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공방은 사업재편과 채무조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온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입장 차이를 드러낸다.
메리츠의 입장은 DIP 1000억원을 승인한 만큼 회생에 필요한 자금 조달의 신속성을 담보하려면 MBK가 수익에는 참여하되 손실 부담은 전가하지 않는 구조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매각과 회생 방안의 실현 가능성을 흔들 수 있는 과도한 보증 의무를 거듭 반박하며 자금 공급의 타당성을 둘러싼 법적·실무적 리스크를 강조한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는 이 과정에서 MBK와 메리츠 간 책임 떠넘기기를 멈추고 구체적 회생 계획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DIP 대출의 진전은 절반에 머물렀고, NS쇼핑으로의 매각이나 익스프레스의 인수 보증 등 사업구조 재편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는다. 메리츠는 “최대주주 책임 있는 자금 투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재차 밝히며 MBK의 역할 재정립을 요구했고, 홈플러스 역시 “실현 불가능한 조건”이라며 반박했다. 이로써 양측 책임 공방은 단순 자금 조달을 넘어 기업지배구조와 회생 책임의 문제로 확산됐다. 앞으로의 협의에서 단계적 자금 지원과 보증 구조의 구체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홈플러스의 회생 계획은 더 큰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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