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는 오래된 것을 낡다 여기지 않고 그 안의 시간을 함께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도시다. KBS 1TV 동네 한 바퀴 전주 편은 이렇게 시작된다. 도시에 남아 있는 작은 가게와 구시대적 모양새의 골목이 오늘도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는 이유를 천천히 짚어 본다. 전주 물짜장과 전병, 색장 정미소, 백반 뷰페를 소개하는 자리에선 한 상 가득 차려진 반찬과 정성스러운 독립적 생활 방식이 살아 있다. 제철 나물과 생선구이, 제육볶음이 더해지는 12가지가 넘는 반찬은 방문객에게 전주의 일상과 역사를 한꺼번에 보여 준다. 또한 도깨비시장과 학인당 고택이 함께 등장하며 지역의 문화유산이 현재의 생활 속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또렷이 드러난다.
이 프로그램은 전주를 ‘천년의 삶을 품은 도시’로 바라보게 한다. 전주 남부시장 수제 전병과 물짜장의 맛을 소개하는 동안 시청자들은 물건을 사고 파는 사람들 사이의 신뢰와 관계의 깊이를 확인한다. 방송은 5월 30일 오후 7시에 제372회 편으로 방영되었고, 전주 편은 천하장사 이만기의 이야기도 함께 다루며 지역 인물들의 구체적 삶을 부각시켰다. 이만기는 체육계의 큰 이름이지만, 후배가 만든 매콤한 춘장 대신 매운 맛으로 전주의 전통 요리를 지키려는 이들의 마음을 소개한다.
전주 서노송동의 물짜장 맛집과 황포묵, 서학동 예술마을의 정취도 함께 조명되었다. 방송은 전주를 방문한 이들이 골목마다 남긴 흔적과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강조한다. 백반 뷔페처럼 다양한 반찬이 한 상에 모이는 식탁은 지역 주민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고,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움을 찾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것을 지키며 현재의 삶과 연결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주는 전조의 도시가 아니라 지금도 살아 숨 쉬는 문화 생산지다. 동네 한 바퀴는 이 같은 사실을 촬영 현장의 리얼한 표정으로 보여 주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골목과 시장의 소리, 맛, 냄새를 통해 전주의 정서를 느끼게 한다. 이처럼 지역의 기억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앞으로도 방송은 전주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단단한 공동체 의식을 지속적으로 전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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