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증시 호조에 따라 급증하는 빚투 수요를 겨냥해 신용대출을 조이는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지시에 따른 선제적 조치로, 은행들은 비대면 접수 축소와 한도 축소를 통해 개인의 부채 증가 속도를 억제하려 한다. 최근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며 개인 투자자들이 신용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늘자 은행권은 마통 한도 상향의 연쇄 조정과 고액연봉자 대출 한도 축소를 잇따라 발표했다. 하나은행은 12일부터 신용대출 신규 신청 시 차주의 연소득과 무관하게 최대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하고, 마이너스통장 한도 미사용분의 감액도 강화하기로 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비대면 대출 접수 내용을 축소하고 대출 비교·신청 절차를 재정비했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빚투에 의한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 당국은 과도한 레버리지로 개인의 금융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가계부채 총량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은행권은 한도를 줄이고 대출 접수 채널을 제한함으로써 신용대출의 남용을 차단하되, 실수요자에 대한 불편도 최소화하려는 균형에 서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고소득층의 대출 수요를 효과적으로 억제할지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한편, 신용대출의 월별 증가세가 가팔라지는 상황에서 은행의 관리 강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예고한 비은행권 대출 관리 강화와 함께 금융시장 전반의 리스크 관리 체계도 재정비될 가능성이 크다. 은행과 투자자 간의 관계에서 신용대출은 투자의 수단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의 대상임이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대출 한도 축소와 비대면 접수 축소가 실수요자와의 접점을 줄여 부채 증가 속도를 낮추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시가 여전히 호조를 유지한다면 일부 은행은 추가로 한도를 재조정하거나 접수 방식을 조정하는 등 유연한 대응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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