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율 상승

4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18일 발표한 자료에서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0.6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말 0.56%에서 0.05%포인트 올랐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도 다소 상승한 수치다. 연체율은 은행 건전성의 핵심 지표로 평가되며, 이번 증가세는 신규 연체 발생의 증가와 연체채권 정리 규모의 감소가 한꺼번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달 신규 연체발생액은 2조9000억원으로, 전월의 2조7000억원 대비 증가했다. 반면 연체채권 정리는 감소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분기 말 대규모 상·매각 효과가 사라지면서 연체채권의 정리 규모가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은행의 연체율에 더 큰 상승 압력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러한 흐름은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에서의 부실 확대와 함께 가계대출의 일부 품목에서도 연체가 늘어난 데서 기인한다.

세부적으로는 중소기업 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의 부실이 확대되며 중기대출의 연체율도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가계대출 역시 신용대출 등 비주담대에서 연체가 늘어나 0.6%대의 전반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편 은행권의 분류 체계와 경기 회복세 지연, 금리 상승 여파가 신규 연체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제시된다.

전문가들은 4월의 상승이 일시적 요인에 기인할 수 있으나, 중소기업의 자금사정 악화와 가계대출의 이자부담 증가가 지속된다면 연체율이 다시 안정화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올해 남은 기간에는 정책금리 경로와 금융감독원의 관리 역량이 연체 관리와 채권정리의 밸런스를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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