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지우산은 한때 전국 생산의 중심지였지만 비닐우산의 대량 보급과 저가 유통에 밀려 설 자리를 잃었다. 이때 환갑이 넘은 나이에 다시 지우산의 생명을 불어넣은 사람은 윤규상 명인이다. 그는 열여섯 살에 우산 일을 시작해 평생을 우산과 함께 살아왔고, 나이가 들자 잊히기 쉬운 전통 기술의 복원에 매달리게 되었다. 1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지우산 복원에 돌입해 80여 차례의 정밀한 공정을 거쳐 대나무 살의 선별에서부터 들기름 바름까지 한 땀 한 땀 손으로 다듬어 왔다. 이 과정은 쉽지 않다. 덜 자란 대나무는 우산살이 약하고, 4년 이상 자란 나무는 가공이 어렵다. 그러나 그의 도전정신은 멈추지 않았다.
현재는 아들 윤성호 씨가 함께 현장을 지키며 노하우를 이어가고 있다. 아버지의 전통 기술을 이어받아 현장의 미세한 조정과 품질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은 지우산의 부활에 새로운 활기를 더하고 있다. 전주학인당 색장정미소 도깨비시장 등 지역 곳곳에서 열리는 현장 전시와 체험은 지우산이 단순한 생활용품이 아니라 지역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전북특자도 무형문화재로도 주목받는 윤규상은 “덜 자란 대나무는 우산살을 단단하게 만들지 못하고, 단단한 대나무는 가공이 어렵다”면서도 독창적 방법과 끈질긴 연구로 복원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우산의 부활은 지역민의 자존심이 되었다. 시기적 한계와 산업 변화 속에서도 전주의 전통 공예를 지키려는 황금 같은 노력의 상징으로 남아 있으며, 앞으로도 전통의 맥을 잇는 작가적 열정과 젊은 세대의 참여가 더해져 지우산의 삶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로써 전국에 흩어져 있던 지우산의 기술과 문화가 다시 한자리에 모이고, 지역 경제와 관광에도 긍정적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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