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를 기록하며 2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로 집계됐고,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1% 올랐다. 2024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으로, 물가 상승세가 다시 3%대에 진입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상승은 석유류 가격의 급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석유류 물가가 24% 가까이 올랐으며, 그 영향은 전체 물가를 0.9포인트 이상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여기에 식료품과 공업제품 가격도 동반 상승하면서 근원물가의 상승세도 3개월 만에 재차 확인됐다.
이번 물가 상승의 배경으로는 이란전쟁 여파로 인한 공급 차질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도 작용했다는 평가가 있다. 원유 공급망의 원활치 못함은 국내 석유류 가격에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했고, 이로 인해 운송비와 제조원가가 상승하며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다만 코로나 이후 회복된 소비심리와 서비스 가격의 반등도 일부 겹쳐 물가 상승의 폭을 키웠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 몇 달간의 흐름은 3월과 4월의 물가 상승률이 비교적 완만하던 시점과 달리 5월에 다시 상승 속도가 빨라졌음을 시사한다.
당국은 금리 인상 기대와 함께 통화정책 방향에 변수가 될 수 있는 물가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물가가 3%대에 안착한 만큼 금리 인상 여부가 이번 발표의 전후 맥락에서 중요한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와 함께 원가상승분의 전가가 얼마나 지속될지, 외식물가와 서비스가격의 움직임이 물가 안정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향후 물가의 방향성은 국제정세와 공급망 이슈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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